올해 첫번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욘 람(29·스페인)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자신의 PGA투어 통산 11승이자 2021년 US오픈 이후 두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순연된 3라운드의 잔여경기를 오전에 치른 뒤 오후에 4라운드가 진행됐다. 람은 브룩스 켑카(미국)에 2타 뒤진 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지난해 LIV골프로 옮겨 간판이 된 켑카와 PGA투어를 대표하는 '빅3' 중 하나인 람의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4라운드가 시작되자 람은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3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켑카와의 격차를 1타로 주였고 8번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였다.
반면 켑카는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자멸하는 모양새가 됐다. 4번홀(파3) 보기로 1타를 잃으면서 람에게 동타를 허용했고 6번홀(파3) 보기로 람에게 선두를 내어줬다. 이후에도 보기를 추가하며 15번홀을 마쳤을 때는 4타 차이까지 벌어졌다.
켑카는 16번홀(파3)부터 다시 버디를 잡으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격차를 줄이기에는 점수 차이가 너무 커졌다. 람은 타수를 지키는 플레이로 철저하게 방어해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세이브를 해내며 4타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상금은 324만달러(약42억7000만원)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LIV골프와 PGA투어 선수들의 대결 양상이 뚜렷했다. LIV골프는 간판인 켑카와 필 미컬슨(미국)이 공동 2위, 패트릭 리드(미국)가 공동3위에 오르는 등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하는데는 결국 실패했다.
한국 선수들은 사상 처음 마스터스에 4명이 출전해 전원 본선 무대를 밟은 가운데 모두 30위 안에 들었다.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김주형(21)이 임성재(25)와 나란히 2언더파 286타를 쳐 공동 16위에 올랐고, 이경훈(32)은 공동 23위(1언더파 287타), 김시우(28)는 공동 29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