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는 연구개발(R&D)용 인프라보다 인공지능(AI) 모델을 빌려주는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을 자사 AI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여 세를 불리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은 지난달부터 자사 이미지 생성형 AI 모델 칼로를 도입할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특정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다량의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 등이 우선 영입 대상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선정 기업에 최신 칼로 모델을 제공하고 전략적 지분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공개할 한국어 언어모델 KoGPT와 관련한 프로그램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작년 2월부터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스타트업에 지원하고 있다. 클로즈베타(비공개 시험) 형식으로 기업용 AI 플랫폼 클로바스튜디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CES에서 언어 AI 모델로 혁신상을 받은 뤼튼테크놀로지스가 클로바 진영이 배출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정보기술(IT)업계 한 관계자는 “유망 스타트업을 추려 AI 기술을 지원하면 주요 기업이 자사 AI 모델 영향력을 늘릴 수 있다”며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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