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배터리 장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장비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협력사들과의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모멘텀 부문은 지난 3월 21~23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배터리 사업 전시회 ‘인터내셔널 배터리 세미나&이그지빗 2023’에 참가했다. 이 전시회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국제 전시회다. 소재와 셀, 장비를 비롯한 배터리 산업 전 분야에 걸친 기업이 참가해 홍보·마케팅에 나서면서 사업망을 구축하는 자리다.
㈜한화는 국내외 배터리 기업에 소재, 전극, 조립, 포메이션 공정에 필요한 설비를 제공하는 제조업체다. 전시회 참가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4.9m x 6.1m) 부스를 운영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재 공정’부터 ‘배터리 전체 제조 공정’까지 공급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핵심 장비인 소재 공정의 RHK 장비를 비롯한 핵심 기술도 내놨다. 앞으로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전략적 협업도 모색할 계획이다.
㈜한화 모멘텀 부문은 올해 5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전시회인 ‘더 배터리 쇼 유럽’과 9월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리는 ‘더 배터리 쇼 USA’ 등에도 참가해 글로벌 시장을 더욱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최정훈 ㈜한화 모멘텀부문 미주법인장은 “앞으로 단순 배터리 설비 판매를 넘어 소재 제작과 배터리 연관 유망 신기술을 발굴할 것”이라며 “제품 솔루션 제공으로 고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 류양식 2차전지사업부장도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추진으로 북미 시장에서 2차전지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선보여 세계 1위 2차전지 장비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배터리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사업 동맹도 맺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 ㈜한화 모멘텀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비롯한 배터리 사업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엔 한화큐셀 이재규 GES사업부장, 한화 모멘텀부문 류양식 이차전지사업부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문승학 전기추진체계사업부장과 LG에너지솔루션 신영준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 장승세 ESS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화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MOU를 계기로 앞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공동으로 투자도 구상 중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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