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동물원에서 우두머리 늑대를 안락사시킨 뒤 같은 무리에 있던 다른 늑대 네 마리도 안락사해 논란이다.
29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영국 매체는 스코틀랜드 던디에 있는 동물원인 '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가 수술 합병증을 이유로 우두머리 늑대를 안락사시킨 뒤 같은 무리에 있던 다른 늑대 네 마리도 '이상행동'을 이유로 안락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동물원은 지난 27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늑대 무리 가운데 최근 수술을 받은 수컷 우두머리(알파 수컷) '로키'가 인도적으로 안락사됐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합병증이 생겼고, 더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논란의 이유는 로키와 한 무리에 있던 다른 네 마리도 같은 날 안락사됐다는 데 있다.
동물원은 "로키가 수술받게 된 뒤로 이들 네 마리가 대단히 불안해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면서 "이 늑대들도 안락사하게 돼 매우 슬프다. 이러한 조치는 최후의 수단이었고 팀원들도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측의 이 같은 결정에 네티즌들은 "왜 무리의 다른 늑대까지 그렇게 빨리 안락사돼야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최근 동물원에서 늑대들을 봤을 때는 차분해 보였다",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이해하도록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부는 동물원의 결정을 옹호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2006년 하일랜드 야생동물 공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면서 "당시 알파 수컷이 죽자 나머지가 서로 싸우기 시작해 그들이 서로를 죽이기 전에 안락사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이런 사례가 이번 결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늑대는 무리생활하는 동물로 우두머리가 죽으면 와해되기도 하며, 가족 구성원이 죽으면 따라 죽는 경우도 있는 등 유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