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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가 5억8000만원이라니…" 집주인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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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가 5억8000만원이라니…" 집주인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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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으로 주목받았던 인덕원에서 4년 전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져 주목된다. 급작스러운 실거래가 하락에 주민들도 해석이 분분하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 전용 84㎡가 이달 5억8500만원(3층)에 중개업소를 거쳐 손바뀜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이 5억원대에 거래된 것은 중개 거래를 기준으로 2019년 12월 5억7100만원(2층) 이후 처음이다.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는 GTX C노선 호재에 집값이 급등한 안양 인덕원 지역의 대표 단지다. 2021년 8월에는 전용 84㎡가 12억4000만원(16층)에 팔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집값이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5월을 마지막으로 9억원대 거래가 자취를 감췄고 지난달에는 6억8700만원(1층)에 실거래됐다.

이후 7억1500만원(26층), 7억1000만원(4층), 7억3500만원(24층) 등 7억원대 거래가 이어지며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던 차에 7억2000만원(15층)인 직전 거래 대비 1억원 넘게 급락한 5억8500만원 실거래가가 체결되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됐다.

이 아파트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이용자들은 "5억8000만원, 정체가 뭐냐", "가족 간 특수거래일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른 이용자들은 "오르면 실거래고, 떨어지면 특수거래냐", 반등 요인이 없다. 하락 추세인 것은 맞다"고 글을 남겼다.

이번 거래에 대해 일선 중개사들은 특수관계인 간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아파트 상가의 한 개업중개사는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매물"이라며 "중개 거래라 해도 매물이 나오지 않고 거래가 됐다면 직거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개업중개사도 "최근 집값 하락이 멈추면서 증여 상담이 늘었다"며 "이번 거래도 증여성 직거래를 중개업소가 계약서만 작성(대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행법상 거래금액과 시가의 차이가 시세의 30% 또는 3억원보다 낮으면 정상 매매로 인정해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장에 급매가보다 30% 또는 3억원가량 낮은 금액에 이뤄지는 직거래는 증여세를 아끼기 위해 부동산 거래를 가장하는 '증여'로 해석된다. 실제 거래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양도소득세가 메겨질 수도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부동산 직거래에 대해 기획조사를 거쳐 편법 증여?명의신탁 등 위법 의심 거래 276건을 적발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고·저가 직거래를 편법 증여나 명의신탁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시세를 왜곡해 시장 불안을 초래하므로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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