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한때 주춤했던 가공식품·외식가격이 대거 재반등하는 분위기다. 식품업계는 원재료값은 물론 인건비와 에너지비용 등 모든 생산비용이 올라 정부가 아무리 팔을 비틀어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공식품과 외식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다음달부터 남양유업 컵커피 7개 품목의 편의점 판매가격이 올라 ‘편의점 컵커피=3000원’ 공식이 굳어지게 됐다.
교촌에프앤비도 다음달 3일 대부분의 치킨메뉴 가격을 3000원씩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치킨 한 마리 3만원’(배달비, 사이드 메뉴 등 포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 2월 식품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몇몇 식품기업이 인상 계획을 철회하는 등 잠시 눈치 보기에 들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제반비용 증가란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수익성 악화를 견뎌내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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