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자신 몰래 시댁에만 용돈을 준다는 사연이 등장하자 이를 두고 '아내 몰래 시댁에만 돈 준 것은 잘못이다', '부모님 드리는 건데 괜찮다'는 등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몰래 시가에 용돈 주는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소득은 높지만 부동산 빚이 몇억원 있다는 글쓴이 A씨는 "양가에 주던 용돈을 끊었고 매일 가계부를 열심히 쓴다"며 "형편이 나은 친정에서 돈을 빌렸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저보다 남편 소득이 15% 높은데 최근 남편이 시댁에 몰래 용돈을 줬다"며 "출산 후 친정 어머니가 와서 며칠 있었는데 용돈을 안 드렸다. 한 달 후 시어머니가 와서 며칠 계셨는데 남편이 몰래 용돈 드린 듯하다”고 고민을 말했다.
이어 "사전에 협의된 것도 아니고 나도 친정어머니에게 드릴 수 있었지만 갚을 빚이 많은 상황에서 연례 행사를 챙기는 것 외에는 안 드리려 하고 있다"며 "남편은 자기 어머니 고생한 것만 보이는지 챙겨 드린 게 밉다"고 했다.
또 "나도 몰래 드릴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우리 가족을 위해 악순환이다"며 "공동의 자산을 불려가는 상황에서 부부 신뢰에 금 가는 것이 요지인 듯한데 어떻게 현명하게 접근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은 "친정이 더 도움줬고 애도 있는데 남편이 상의 없이 자기 집만 몰래 챙기는 게 당연하냐"며 "(남편이) 시가에 드린 만큼 어머니에게 드리던지 따로 모르던지 하라"고 반응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무슨 부모님 (용돈) 드리는 거에 그렇게 인색하냐"며 "글쓴이도 알아서 부모님께 드리고 남편은 남편 부모님 드리면 된다"고 반박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