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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과 분쟁' 다크 앤 다커, 스팀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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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사내 프로젝트를 무단 반출해 개발된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 ‘다크 앤 다커’가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삭제됐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크앤다커를 개발한 국내 게임사 아이언메이스는 전날 공식 디스코드 채널에 "최근 중지 요구 서한과 함께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DMCA)삭 삭제 조치를 통지받았다"며 "이는 다크앤다커에 대한 넥슨의 왜곡된 주장으로 인한 것"이라고 공지했다. 다크앤다커 페이지는 이날 오전 10시께 스팀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지 요구 서한은 불법적인 행위를 멈추라고 경고하는 문건이다. DMCA는 미국 저작권법으로 온라인 디지털콘텐츠 불법 복제 등을 단속하는 근거다. 저작권자가 플랫폼을 비롯한 서비스 제공자에 특정 콘텐츠가 저작권을 위반했다고 통지하면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

업계에선 넥슨이 스팀의 운영사인 밸브에 다크앤다커가 자사 저작권을 침해한 게임이라고 전하자 밸브가 이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글로벌 4차 알파테스트(시범운영)를 마친 다크앤다커를 자사 신규 게임프로젝트 ‘P3’의 소스코드 등을 무단 유출해 만든 게임으로 보고 있다. 2020년 7월 출범한 P3팀 일부가 게임을 만들던 중 코드 등 개발 정보를 대거 빼돌린 뒤 넥슨을 나가 비슷한 게임을 출시했다는 얘기다.

넥슨은 △당시 P3팀장인 A씨가 개발 정보를 대거 무단 반출해 징계해고된 경위가 있는 점 △아이언메이스 대표를 비롯한 주요 직원들이 전 넥슨 P3팀 출신인 점 △다크앤다커 게임의 세계관, 전투 방식, 디자인 등이 P3 프로젝트와 매우 비슷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2021년 8월엔 아이언메이스 개발자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앞서 "게임 제작 과정에서 훔친 데이터나 코드가 쓰인 바는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다크앤다커는 지난달 4차 알파테스트 운영 첫날 동시 접속자가 10만 명 이상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끈 게임이다. 작년 8월엔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지 열흘만에 게임 이용자가 200만명을 넘겼다.

일각에선 이번 DMCA 게시 중단으로 인해 후속 테스트 일정 등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언메이스는 다음달 이 게임 5차 테스트를 연 후 연내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형식으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팀에선 DMCA가 적용돼 게시가 중단된 게임은 후속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아이언메이스는 공지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게임을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까다로운 문제이기 때문에 입장 표명이 조심스럽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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