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체포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에서 인터폴에 신청해 발부된 적색수배에 따라 몬테네그로에서 권도형(사진), 한창준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검거됐다. 경찰청은 “현재 최종 신원 확인을 위해 몬테네그로 측에 십지지문을 요청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테라·루나는 권 대표가 설립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암호화폐다. 한때 테라는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 안팎까지 올랐다가 폭락 사태 이후 급락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50조원대 피해를 봤다.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루나는 0.0001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테라와 루나가 동반 폭락할 위험성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수십억달러의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루나·테라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말 싱가포르에 가서 머물다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권 대표가 수사망을 피해 도피 중인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인터폴은 한국 검찰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9월 권 대표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권 대표 여권은 지난해 11월부터 무효화됐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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