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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대체부지 아직도 미정…삼표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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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제조업체인 삼표산업이 기약 없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공장 가동 45년 만인 지난해 서울 성수동 공장을 철거했지만 지금까지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해서다.

20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지난해 8월 성수동 공장 철거(사진) 후 7개월이 넘도록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삼표 측은 서울 강남 세곡동, 경기 하남시 등에 공장 부지 마련을 추진했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레미콘 운송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과 분진 우려 때문이다.

삼표는 70여 곳의 후보지를 물색했지만 모두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좌초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공장 일부 지하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웠지만 혐오시설로 낙인찍혀 대체 부지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서울시와 성동구 등의 요구로 삼표는 성수 공장을 철거했지만 대체 부지 마련은 오로지 삼표의 몫으로 남았다. 두 지자체는 대체 부지 조성과 관련해 삼표 측과 협의만 할 뿐 부지를 마련할 책임은 없어서다. 삼표 측은 국내 대형 레미콘 공장 중 유일하게 서울에 남아 있는 풍납 공장마저 문화재 보호 등의 이유로 철거해야 할 상황이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시는 기존 성수 공장 부지를 글로벌 첨단산업 기업이 입주하는 미래 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성수 공장 철거의 여파로 서울 도심지역(사대문 내) 레미콘운송비는 두 배 넘게 올랐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서울로 진입하는 교통 체증이 상당해 경기도에서 공급하는 것도 문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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