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번째 탄소거래소 도입
19일 경제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국내 최초의 탄소 크레디트(배출권) 거래소인 가칭 ‘VCM(자발적 탄소시장) 거래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탄소 저감에 기여한 기업에 크레디트를 주고, VCM 거래소를 통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대한상의는 이를 통해 정부가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 탄소 저감 크레디트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인증표준제도를 갖추는 등 기업이 탄소 감축 노력을 더욱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기업이 생산 공장에서 저감한 탄소량에 대해서만 크레디트를 주는 현재의 탄소배출권 제도와 달리 대한상의는 제품·기술·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저감하는 방법과 감축 성과에도 인증을 부여할 계획이다.
여기엔 ‘탄소 감축 활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요구하는 기업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됐다는 게 대한상의 측의 설명이다. 예컨대 자발적 탄소 저감 크레디트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저전력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으로도 탄소 저감 성과를 인증받을 수 있다. 정유업체 등 탄소 저감이 어려운 업체들은 크레디트를 사서 탄소 저감에 참여할 수 있다.
중소기업 ESG 지원
대한상의는 중소기업 대상 ESG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최근 KB금융그룹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속연계대출(SLL)을 내놓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SLL은 중소기업이 스스로 ESG 목표와 평가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하면 금리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출을 뜻한다.최근엔 전국 20여 개 상공회의소 순회설명회를 통해 700여 개 중소·중견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급망 ESG 대응 전략 설명회도 열었다. 올해부터 독일에서 공급망 ESG실사법이 시행되는 등 원청 기업의 공급망 실사 요구사항도 까다로워지고 있어서다. 지난 16일 상공의날 50주년을 맞아 재활용과 친환경제품 생산, 폐기물 저감 등 ‘에코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직접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