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한민국 상위 1% 부자의 순자산 기준선은 32억8000만 원이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기준 상위 1% 가구의 기준선은 32억7920만 원이었다. 이는 2021년 상위 1%기준선이었던 29억 원보다 3억7920만 원 올라간 수치다.
해당 결과는 표본 가구를 순자산 상위 순으로 나열한 뒤, 각 가구의 가중치를 고려해 상위 1%에 해당하는 가구의 순자산을 산출했다.
2022년 상위 1%에 드는 가구의 평균 자산은 53억6882만 원이었고, 이 중 부동산 자산이 43억7249만 원으로 전체 자산의 81.4%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 부동산 자산 비중 73.7%보다 높다.
금융 자산은 9억91만 원으로 16.8%를 차지했다. 금융자산의 84.8%가 저축액(7억6376만 원)이었다. 부채는 평균 5억1666만 원이었다.
상위 1% 가구의 여유자금 운용 방법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 저축과 금융자산으로 60.3%에 해당했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 47.9%보다 높은 비율이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은행 예금(45.8%), 주식 등 직접투자(26.5%) 순이었다. 전체 가구와 비교했을 때 은행 예금은 20.8%포인트 낮고 주식 등 직접투자는 14.9%포인트 높은 수치다. 펀드 등 간접투자 비율 역시 상위 1% 가구는 8.6%의 비율을 차지해 전체 가구 1.7%보다 높았다.
여유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는 상위 1%가 전체 가구보다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상위 1% 가운데 부동산 투자 의사를 밝힌 가구는 38.4%에 그쳤지만, 의사가 없는 가구는 61.6%였다. 반대로 전체 가구 중에는 부동산 투자 의사가 있는 가구가 58.0%, 의사가 없는 가구가 42.0%였다.
부동산 투자 의사가 있는 상위 1%가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은 아파트 51.8%, 상가·오피스텔 등 건물 29.9% 순이었다. 전체 가구보다 아파트 비율은 10.8%포인트 낮고, 건물은 14.1%포인트 더 높았다.
상위 1%의 평균 소득은 연 2억1632만 원이었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 소득 6천414만 원의 3.4배 수준이다. 전체 소득 중 근로 소득은 9328만 원, 사업소득이 3985만 원, 재산소득이 7247만 원이었다. 사업소득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얻는 순수입을, 재산소득은 임대·이자·배당 등으로부터 얻는 소득을 기준으로 했다.
상위 1%의 근로소득은 전체 가구 4125만 원의 2.3배, 사업소득은 전체 가구 1160만 원의 3.4배로 집계됐다. 특히 재산 소득의 경우 전체 가구의 재산소득 평균 426만 원보다 17배 높은 수준이다.
다만,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는 소득·지출·원리금 상환액의 경우 2021년, 자산·부채·가구 구성 등은 지난해 3월 말을 기준으로 한 조사로 최근 상황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상위 1% 안에 드는 표본 가구가 많지 않은 만큼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