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잇달아 은행을 찾아 사회공헌 및 금융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모든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내리고 금융소비자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 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고금리로 국민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행사엔 이 원장과 이재근 국민은행장, 성채현 국민은행 이사부행장, 김영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금융소비자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출금리 인하 등) 은행들의 노력이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으로 흘러가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신용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도 각각 0.3%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금리를 낮췄다. 이번 조치로 신규 고객에게 약 340억원, 기존 대출 고객에게 약 720억원 등 연간 1060억원의 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국민은행은 이달 5000억원 규모의 ‘KB국민희망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다.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금리가 낮은 국민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중소기업 대출 고객을 위한 지원 방안도 내놨다. 대출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면 초과분에 대해 최대 2%포인트 인하해준다.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과 대출이자 원금 상환, 연체 이자율 감면 등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약 1만5000개 기업이 연 40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국민은행은 예상했다.
이 원장은 “국민은행의 지원 방안 발표는 시의적절하다”며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이날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를 0.22%포인트 내려 연 4.2~5.2%로 낮췄다. 이 원장은 하나, 부산, 국민은행을 방문한 데 이어 조만간 신한은행과 대구은행을 찾을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