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남부 고대 사원에서 미소 짓는 미니 스핑크스 조각상이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이집트 고대 유물부가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450㎞ 떨어진 덴데라의 하토르 신전에서 미니 스핑크스와 상형문자가 새겨진 로마 시대 석판 등을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스핑크스는 이전에 발견된 것들보다 훨씬 작은 '미니 스핑크스' 조각상으로, 양 볼에 보조개가 있는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집트 고대 유물부 측은 "아름답고 정확하게 조각된 스핑크스 옆에는 상형문자가 새겨진 로마 시대 석판도 발견됐다"면서 "추후 고고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핑크스의 웃는 얼굴이 고대 로마의 클라우디우스 황제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클라우디우스 황제는 서기 41~54년 재위했으며, 로마 통치를 북아프리카로 확장하고 브리타니아(브리튼)를 속주로 만들었다.
한편, 최근 이집트에서 고대 유물이 속속 발견되는 것을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심각한 위기를 맞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이집트 정부가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때문에 이 같은 유물 발굴 발표는 과학적 의미보다 정치적, 경제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집트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연 1300만명의 관광객 방문 규모를 2028년까지 연 3000만명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