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인공지능(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한국어 문맥을 이해하는 초거대 AI ‘Ko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상반기 내놓는다고 3일 발표했다. 이미지 생성 AI ‘칼로’를 활용한 ‘AI 프로필’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메신저, SNS 등에 쓸 수 있는 프로필 이미지 제작을 AI에 맡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2021년 오픈AI의 GPT-3를 기반으로 한국어를 학습시킨 KoGPT를 선보였다. 이번에 준비 중인 업그레이드 버전엔 GPT-3.5를 적용한다. 카카오브레인은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3분기 AI 챗봇 서비스 ‘Ko챗GPT’를 내놓을 방침이다. 김광섭 카카오브레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KoGPT는 한국어를 사전적, 문맥적으로 이해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초거대 AI 언어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이미지 관련 AI도 개발 중이다. 작년 4월 자체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RQ 트랜스포머’를 공개했고 이를 기반으로 ‘칼로’란 이름의 AI 아티스트를 만들었다. 김재인 카카오브레인 칼로사업실장은 “초거대 이미지 생성 AI 기술을 글로벌 선두에 올려놓겠다”며 “상반기 한국어 버전의 칼로와 앱 서비스 ‘비 디스커버’를 활용한 AI 프로필 생성 기능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생성 AI와 관련한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칼로 100X 프로젝트’도 상반기 시작한다.
헬스케어 분야에선 AI를 활용해 엑스레이 영상을 판독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배웅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는 “흉부 엑스레이 의료영상 판독문 초안을 생성하는 연구용 데모 공개를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며 “판독문 초안 생성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같은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AI 신약 연구를 담당하는 이유한 리더는 “5∼10년 걸리던 신약 물질 발굴 프로세스를 2~3년으로 단축해 인류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증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사진)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하며 기업 비전인 ‘생각지도 못한 물음’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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