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은 증권'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연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스택스(Stacks, STX)가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최초로 SEC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29일 스택스는 이날 오전 12시 52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4.54% 오른 0.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30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 제재, 바이낸스USD(BUSD) 발행 중단 등 이슈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눈에 띄는 상승세다.
스택스는 비트코인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된 레이어 2(L2) 프로젝트로, 전신인 블록스타는 지난 2019년 7월 SEC로부터 합법적 가상자산공개(ICO)를 승인받았다. 이후 2020년 10월 스택스로 리브랜딩, 국내 업비트와 코빗을 비롯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다.
물론 스택스 역시 SEC로부터 증권으로 간주되며 규제를 받고 있으나 이례적으로 SEC가 토큰 판매를 승인했다는 점, 비트코인 기반 블록체인이라는 점에서 향후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NFT' 오디널스 성장시 낙수효과 얻을 것"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NFT를 저장할 수 있는 프로토콜 '오디널스(Ordinals)'의 등장도 스택스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디널스는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인 사토시(satoshi)에 그림, 이미지, 비디오 파일 등을 각인해 비트코인 기반 NFT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비트코인 기반 스택스가 오디널스가 견인하는 비트코인 가치 확장의 낙수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오디널스의 영향으로 스택스의 시가총액이 수십억 달러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택스의 시총은 12억달러 수준이다.
또한 보고서는 "스택스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보안을 활용해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을 개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며 "스택스 네트워크의 잠재력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STX 토큰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4년 상반기 비트코인 반감기 최대 수혜" 전망도
오는 2024년 상반기로 예정된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스택스 성장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의 지지를 얻고 있다. 반감기는 블록당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총 공급량이 2100만개로 한정된 비트코인의 가치를 더욱 희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노스 록 디지털(North Rock Digital)의 분석가 할 프레스(Hal Press)는 25일 미디엄을 통해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보안 예산을 감소시킨다"라며 "이에 따른 비트코인 네트워크 수수료 매출 증가는 스택스와 같은 레이어 2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의 레이어 2 프로젝트로는 라이트닝(Lightning), RSK, 스택스 등을 꼽는 가운데 스택스가 셋 중 유일하게 자체 토큰이 있고 분산화 앱(DApp)을 온보딩하기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더리움(Ethereum, ETH) 레이어 2와 비트코인 레이어 2의 밸류에이션(가치) 차이는 144배에 달한다"라며 "이는 비트코인 레이어 2의 도약 공간이 매우 크다는 것으로, 이들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114배에서 14.4배로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STX 가격은 10배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둔 STX는 이더리움 머지(Merge ·PoS 전환)를 앞두고 600% 이상 상승한 리도다오(LDO)와 같다"라며 "만약 비트코인 생태계가 더욱 의미있게 발전한다면 지금 STX를 매수하는 것은 마치 2021년 레이어 1 사이클이 오기 직전 솔라나(Solana, SOL)를 1달러에 사는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스택스가 지난달 단기간 급등세를 보인 만큼 향후 조정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기준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스택스의 미결제약정은 8000만 달러로 두 배 가량 증가한 반면 펀딩비율은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선물 시장에서 숏(short ·가격 하락)에 대한 베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한다.
코너 라이더 카이코(Kaiko)의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NFT와 관련해 추가 재료가 없어 거래자들은 지난주 STX 가격 급등이 '반짝 성공'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달 초 현물 시장에서 STX를 매수한 일부 거래자들이 수익을 확보하고 가격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공매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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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우 블루밍비트 기자 told_u_so@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