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최대주주가 바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반면 에스엠의 1대 최대주주에 올라선 하이브는 3% 올랐다.
22일 에스엠은 전일 대비 2400원(1.94%) 하락한 12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1.86% 상승한 12만5800원까지 올랐다가 이내 하락 전환했고,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12만원선은 6거래일째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하이브는 전장보다 5600원(3.08%) 오른 18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브는 이날 에스엠 1대주주에 등극했다. 하이브는 장중 공시를 통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에스엠 보유 주식 352만3420주(지분 14.8%)를 4228억1040만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다음 달 6일 취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겼다.
이 전 총괄의 남은 에스엠 지분 3.65%(86만8948주)는 향후 하이브에 팔 수 있도록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권리)이 걸려 있다. 이 옵션은 '기업결합승인을 받은 시점 또는 거래종결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 가운데 빨리 도래하는 시점으로부터 1개월 이내' 행사할 수 있다.
에스엠 경영권 분쟁은 이날도 이어졌다. 공시 이후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은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변화의 시기"라며 "일부 경영진의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혼란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 경영진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전 총괄이 이성수, 탁영준 에 SM엔터 공동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기일도 이날 오전 열렸다. 앞서 이 전 총괄은 SM엔터의 현 경영진이 카카오에 제3자 방식으로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결정이 상법에 어긋난다며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아직 소송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이 전 총괄 측은 SM엔터 이사회의 신주 납입기일인 내달 6일 이전에 가처분 인용 여부가 결정이 나길 희망하고 있다.
에스엠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유튜브를 통해 '주주·팬 관점에서의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