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한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해 11월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한 지 3개월 만의 ICBM 도발이다.
19일 합동참모본부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5시22분께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화성-15형을 고각 발사했다. 고도 5768㎞까지 상승한 미사일은 989㎞를 날아가 일본 홋카이도 서쪽 200㎞ 해상에 떨어졌다.
대통령실은 발사 1시간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밝혔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이던 한·미·일 외교 수장은 18일(현지시간) 긴급 회동해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고 대북 제재 이행 강화를 촉구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예정된 한·미 확장억제운용연습과 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담화를 통해 “남조선 것들을 상대할 의향이 없다”며 “미국은 우리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 모든 행동을 중지하고, 자기의 전망적인 안전을 위해서라도 항상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도발했다.
한·미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B-1B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동원한 불시 연합훈련으로 맞대응했다. 한국 공군의 F-35A, F-15K 등 전투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B-1B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