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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30억 신고가 썼다…하방 압력 견뎌낸 강남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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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최고가 대비 30% 가까이 떨어진 단지들이 속출하는 와중에 집값 하방 압력을 견뎌내고 오히려 최고가를 쓴 아파트 단지가 있다. 단지 규모가 작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 아파트와 건축 연한 30년이 지난 재건축 단지 등이 강세를 보인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청담 e편한세상 4차' 전용면적 136㎡는 신고가인 26억5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25억211만원·2021년 8월)보다 1억4000여만원 높은 가격이다. 이 단지는 전체 가구 수가 97가구이고 전용 84~136㎡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청담동 목화아파트 전용 133㎡도 지난달 초 30억원에 매매 계약서를 써 신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세운 최고가 기록(28억5000만원)을 뛰어넘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아펠바움 2차' 전용 243㎡도 지난달 16일 신고가인 3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36억·작년 2월)보다 8000만원 몸값 높였다. 두 단지는 모두 강남 핵심지에 있고, 가구 수가 20가구 미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들은 대체로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지만 그 와중에 신고가를 기록한 단지도 있다. 압구정동 '한양 1차' 전용 121㎡는 지난 13일 신고가인 39억원에 매도 계약이 이뤄졌다. 직전 거래가인 35억원(2021년 2월)보다 4억원 올랐다. 다만 이 단지 전용 63㎡는 같은 달 21억8500만원 거래돼 최고가(30억7000만원)보다 8억8500만원 내린 값에 거래됐다. 한 단지 내에서도 가격 향방 엇갈린 셈이다.

신고가보다는 낮지만 신고가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가격 방어력이 높은 재건축 단지들도 주목받고 있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동 '경남' 전용 166㎡는 최고가(29억8000만원)보다 8000만원 낮은 29억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실거주 수요가 꾸준한 소규모 단지와 급매물이 소진된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장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물이 많지 않은 가운데 실수요가 들어오면 높은 가격에서 계약이 체결되면서 가격이 유지된다"며 "매물이 적은 단지나 재건축 관련 이슈가 있는 단지들이 대단지·신축단지에 비해 높은 방어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단지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격 매수세가 붙기보다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싸움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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