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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업 주가가 대량 해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고된 임직원이 보유한 주식을 대거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올해 꾸준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주가 낙폭이 컸던 기술기업은 이런 역풍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전문 인터넷 매체 머니와이즈는 6일(현지시간) “해고자들이 전(前) 직장에서 받은 지분을 매각하면서 해당 기술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 업계가 주목받았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절, 기술기업들은 직원에게 고연봉뿐 아니라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같은 주식 보상을 후하게 제공했다. 인재 확보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해고 물결이 확산하면서 비상장 기술기업에서 해고된 직원들이 세컨더리 마켓에서 기관투자가들에 전 회사로부터 받은 주식을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투매로 비상장 기술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니와이즈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피벗(정책 기조 전환)을 택하기 전에는 적자 기술기업의 가치가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낙폭이 컸던 우량 기술기업에만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머니와이즈는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을 추천주로 꼽았다. 어도비 주가는 지난해 25% 하락했지만, 2022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은 12%로 양호했다. MS 주가는 지난해 15% 하락했다. 애플은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 중 아직 대규모 해고에 신중한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