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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로 나간 巨野 "檢독재정권, 국민이 심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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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한복판에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당이 국회 밖에서 ‘장외투쟁’을 벌인 것은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운동’ 이후 약 6년 만이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숭례문 방향 도로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포함해 현역 의원만 100여 명이 참석했다. 원외 지역장과 중앙당·지역위원회 당직자, 당원 등을 포함해 2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무대에 선 지도부는 ‘민생파탄 못 살겠다’ ‘검사독재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흔들었다. 무대 밑에서는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대표는 이날 20여분에 걸쳐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경제 분야 정책과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경고한다. 이재명은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갔던 길을 선택하지 말라. 국민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겨냥한 듯 “정치 보복에 국가 역량을 낭비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추락했다”며 “검찰이 국가 요직을 차지하고 군인의 총칼 대신 검사들의 영장이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든 것이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전쟁(대선)에서 진 패장의 삼족을 멸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을 위로로 삼겠다”며 “국민의 피눈물과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는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느냐. 역사적 소명을 뼈에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장외집회에 첫발을 뗐지만, 재차 거리로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장외집회를 잇따라 열어 규탄 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강경파의 주장과 “원내 제1당으로서 장외투쟁 방식은 부적절하다”는 비이재명계의 우려가 공존하고 있어서다. 지도부는 이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진행 중인 ‘경청 투어 국민보고회’를 겸해 경기 지역에서 추가 장외집회를 열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관계자는 5일 통화에서 “민생파탄과 검찰 악행이 계속된다면 2차, 3차 집회도 열 수 있다”면서도 “아직 추가 장외집회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장외투쟁은 소수당이 국회 내 문제 해결 방법이 전혀 없을 때 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를 위한 ‘국회 밖 무력 시위’로 비치면 중도층이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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