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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무에타이' 원조 논쟁…태국 총리 "무의미해"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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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전통 무술로 알려진 무에타이를 두고 태국과 캄보디아가 원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5월 열리는 제32회 동남아시안(SEA)게임 주최국인 캄보디아가 지난달 무에타이로 알려진 종목명을 자국 용어인 '쿤 크메르'로 변경한다고 밝히면서 논쟁이 촉발됐다.

태국은 강하게 반발, 해당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 같은 논란에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오는 6일 무에타이의 날을 앞두고 전날 정부청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무에타이는 오랜 세월 태국 문화의 일부였고, 우리의 자랑이다. 이를 두고 누구와도 다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으며, 남이 뭐라고 말하든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논쟁을 끝내자"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양 국민의 논쟁에 대해서도 "무의미하다. 우리는 뭐가 뭔지 안다"고 말했다.

이날 쁘라윳 총리는 무에타이 선수들과 함께 발차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캄보디아는 무에타이로 알려진 전통 무술이 크메르 문화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1963년 프놈펜 대회 이후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을 주최하면서 '쿤 크메르' 명칭을 사용해 원조 논쟁에 불을 붙였다.

캄보디아는 "우리가 주최국이므로 명칭을 변경할 권리가 있다. 이 경기는 크메르에서 시작됐으며 우리의 문화"라고 주장했지만, 태국 올림픽위원회는 "'쿤 크메르'라는 명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하지 않았다"며 국제 규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국제무에타이연맹(IFMA)도 "유도와 가라테가 다른 것처럼 쿤 크메르는 무에타이가 아니다. 두 종목에 비슷한 점이 있지만 쿤 크메르는 공인된 협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애초 이번 대회 무에타이 종목은 IFMA가 관리할 예정이었으나 캄보디아가 쿤 크메르로 명칭을 바꾼 뒤 쿤크메르국제연맹(KIF)을 설립하고 직접 관리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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