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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화장품부터 건기식·제약까지…올해 글로벌 무대서 승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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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크고 혼잡한 시대에는 우리가 갈 길과 그 해답을 글로벌 무대에서 찾아야 합니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올해 그룹 계열사의 공통된 화두는 글로벌”이라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약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콜마비앤에이치, 제약사 HK이노엔 등을 주력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美에 화장품 공장 신설”
윤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글로벌 시장은 미국이다. 화장품 트렌드를 선도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현지 고객사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올 상반기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출범시킨다. 기술 연구를 비롯해 영업마케팅 등 현지 시장의 변화 및 트렌드를 반영하는 전진 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의 글로벌 연구개발(R&D) 헤드쿼터는 서울 내곡동 종합기술원이고, 북미기술영업센터는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올리펀트에 연 면적 1만7900㎡ 규모의 화장품 공장도 세운다. 한국콜마가 2016년 인수한 콜마USA 공장 인근이다. 올 상반기 착공 예정으로, 이곳에선 기초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 등을 생산하게 된다. 콜마 USA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1억6300만 개 규모지만, 대부분이 색조 제품이다. 한국콜마는 연간 1억200만 개 기초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캐나다공장과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회장은 “새 공장을 통해 제품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미국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지금이 사업 확장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5월 콜마 원조기업인 미국콜마로부터 100년 역사의 ‘콜마’ 상표권을 인수했다. 화장품 업계에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본사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한 첫 사례다. 윤 회장은 “창립 32년 만에 전 세계 콜마의 중심이 한국이 된 것”이라며 “한국콜마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AI 생산기지 세워 경쟁력 강화
국내에도 화장품 생산기지를 만든다. 독특한 점은 세종시 전의면에 짓는 이 신 공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전환(DX) 제조시설이라는 것이다. 올 1분기 착공하는 이 공장 연면적은 5만8895㎡ 규모다. 연간 2억2000만 개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다.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이 신공장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불량률이 낮은 공정을 찾아내 이를 품목별로 표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윤 회장은 “AI 기술이 도입되면 불량률이 감소하고 이는 곧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 세종공장에 AI 공정을 도입해 불량률이 42% 감소하는 효과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의 연간 생산 능력은 세종 공장과 부천공장 등을 합쳐 5억8700만 개 규모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생산 능력은 8억700만 개로 늘어난다. 국내 최대 규모다.
“건기식·제약 사업도 글로벌 집중”
화장품뿐 아니라 제약,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화두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HK이노엔은 블록버스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럽, 중동 등으로 시장을 넓혀 2028년까지 총 100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케이캡은 35개 국에 기술 수출 또는 완제품 수출 방식으로 진출해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세종3공장을 짓는다. 생산량을 대폭 늘려 아시아의 핵심 생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계산이다. 윤 회장은 “글로벌 건강기능식품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과 중국 등에서 현지화 전략도 펼칠 예정”이라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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