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성적이 좋았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조감도) 계약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며 무순위 청약 물량이 대거 나왔다. 높은 분양가와 빠른 입주에 따른 자금 부담이 계약 포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오는 30일 마포더클래시 미계약분 2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지난달 총 53가구를 일반청약으로 공급했지만 50.9%에 달하는 물량이 계약에 실패했다.
아현2구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5층, 17개 동, 총 1419가구로 이뤄진다. 지난달 일반청약 때까지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시 53가구 모집에 1028개 통장이 접수되면서 평균 1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 사이에 있어 광화문 중심업무지구를 오가기 편한 점 등 직주 근접성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4013만원으로 강북권에서는 역대 가장 높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14억1700만~14억3100만원이다.
아현동 G공인 대표는 “인근 시세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분양가 매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후분양인 관계로 60일 내 잔금 납부를 마무리해야 하는 점도 계약 포기가 많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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