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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벌써 102억달러…20일 만에 작년 5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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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첫 20일간 무역적자가 102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4억6700만달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둔화한 반면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늘어난 결과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통관 기준)은 336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9억3300만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8.8%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반면 수입은 9.3%(37억4300만달러) 증가한 438억8500만달러였다.

무역수지(수출-수입)는 102억6300만달러로 적자를 나타냈다. 단 20일 만에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21.6%에 달하는 적자가 난 것이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1월 전체로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가 날 가능성이 높다. 종전 최대 적자는 지난해 8월의 94억3500만달러다. 1월에 무역적자가 확정되면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무역적자 행진이 이어지는 것이다.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최장기 무역적자다.

1월 들어 20일까지 무역적자가 커진 최대 원인은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부진이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했다. 2009년 3월(-36.2%) 후 최대폭 감소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전년 동기 대비 11.3%)·가스(14.1%)·석탄(40.5%) 수입이 급증한 것도 무역적자가 악화한 요인이다.

정의진/도병욱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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