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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최고급'…하이엔드 아파트 몸값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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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최고급'…하이엔드 아파트 몸값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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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당 8구역에 포스코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인 ‘오티에르’가 들어선다. ‘부촌’인 용산을 제외하면 서울 강북에서 두 번째로 지어지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다. 건설업계에선 애초 강남을 겨냥한 하이엔드 브랜드가 강북과 지방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희소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당 8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8일 포스코건설을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구역은 작년 11월부터 시공사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을 벌였지만, 두 차례 연속 포스코건설의 단독 응찰로 ‘복수 응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유찰됐다. 입찰 전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 외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대거 참석했지만, 정작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대다수는 공사비가 낮아 조합이 요구하는 특화 설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신당 8구역 재개발은 서울지하철 5·6호선 환승역인 청구역과 인접한 역세권 입지에 최고 28층, 16개 동, 1215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3㎡당 650만원(총 3752억원)이다. 조합은 2019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적용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도급 계약을 해지했다.

포스코건설은 조합 측에 ‘오티에르’ 적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티에르는 애초 강남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작년 7월 선보인 하이엔드 브랜드다. 업계에선 “포스코건설이 신당 8구역 수주를 위해 무리하게 오티에르 적용을 제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미엄 아파트는 비싼 마감재를 사용하고,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기 때문에 3.3㎡당 공사비가 일반 아파트 브랜드보다 수백만원 더 들어간다.

용산을 제외한 강북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서대문구 북가좌 6구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북가좌 6구역도 시공사인 DL이앤씨가 애초 ‘드레브 372’라는 별도 브랜드 도입을 제안했지만, 조합의 거센 요구에 결국 ‘아크로’를 붙이기로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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