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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주주배정 증자 조달금 1조2155억 확정…M&A 자금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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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17일 15: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유상증자 공모 규모를 1조2155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유상증자와 자회사 지분 매각 등으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14만3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날 종가(18만7000) 대비 23.5% 낮은 가격이다. 발행 신주 보통주 850만주를 감안한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1조2155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주는 1주당 0.20주를 배정받는다. 조달 규모가 큰 만큼 7개 증권사가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일반공모 이후에도 실권주가 발생하면 주관사단이 총액인수하는 구조다.

롯데케미칼 최대 주주인 롯데지주와 2대 주주인 롯데물산은 보유한 지분율에 해당하는 물량에 더해 초과 청약 물량 20%를 포함해 신주 120%를 받기로 결정했다. 3대 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도 동일한 비율로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주주가 초과 청약까지 모두 배정받을 경우 롯데지주는 약 3011억원, 롯데물산은 2353억원, 일본 롯데홀딩스는 약 1090억을 각각 출자한다. 이번 유상증자 후 롯데지주의 지분율은 25.6%에서 25.2%로, 롯데물산 지분율은 20.0%에서 19.7%로 낮아진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은 9.3%에서 9.2%로 하락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증자 대금으로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에 약 6050억원을,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원료인 납사 매입에 나머지 6105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이 조단위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따른 유동성 위기는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은 총 2조70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지분 매각 및 계열사 대여금 조기 회수 등을 통해 유동성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날 파키스탄 소재 자회사 LCPL 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 화학사 럭키코어 인더스트리에 1924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인 롯데건설에 빌려줬던 5000억원도 이번 달에 조기 상환받았다.

작년 9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이 1조2000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확보한 것으로 판단됐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19~20일 기존 주주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26~27일 일반 공모 청약받는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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