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시기)을 앞두고 이 기간 S&P500지수 기업들의 순이익이 2년여 만에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로 돌아섰다는 추정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기업 비용이 증가한 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친 여파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S&P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1%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이 맞아떨어진다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됐던 2020년 3분기 이후 2년여 만에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역성장한 분기가 된다. 팩트셋은 국제 유가 상승의 덕을 본 에너지 업종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6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그 외 소재, 비필수 소비재 등 업종의 실적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봤다. WSJ는 기업 비용 증가, 고(高)금리, 달러 강세 등 삼중고가 뉴욕증시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 우려도 퍼지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지라드의 티머시 처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체감하고 있다”며 “연착륙일지 경착륙일지 등이 관심사”라고 했다.
미국 주요 기업은 이번주부터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3일에는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은행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헬스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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