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통신업계와 협의해 올 1분기 중 ‘5G(5세대 이동통신) 어르신요금제’를 확대 출시하겠다고 했다. 통상 데이터사용량이 높지 않은 고령자를 위해 보다 저렴한 5G 요금제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설 민생안정대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는 통신사들이 설 연휴 기간 이동통신 이용자들에게 무료 영상통화를 지원하고, 5G 어르신 요금제를 내놓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5G 어르신요금제는 고령자에 특화한 5G 요금제를 일컫는다.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만 이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8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했다. 비슷한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는 일반 소비자 대상 5G 요금제보다 저렴하다. LG유플러스의 ‘5G 슬림+’는 데이터 6GB에 월 4만7000원이다.
정부는 SK텔레콤과 KT 등에도 고령자 특화 5G 요금제 출시를 종용하고 있다. 작년 10월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연말까지 어르신·청년 맞춤형 5G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 등은 이미 만 65세 이상 이용자 일부를 대상으로 요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그간엔 추가 할인 요금제를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민생 안정 대책이라는 정부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으며, 관련해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고객의 니즈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어르신 요금제 출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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