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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 연출을 맡은 이순재(87·사진)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체호프 작품을 연출하는 건 내 인생 ‘버킷 리스트’ 중 하나”라며 “열심히 준비했지만 (개막을 앞두고) 그만큼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연출가 겸 조연(쏘린 역)으로 참여한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를 시작한 그가 상업 연극을 연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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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는 공연이 원작을 충실히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작가가 그리고자 한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고, 작품에 담긴 메시지나 사상, 철학을 정확히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대사 전달이 정확하지 않으면 ‘맛’이 살지 않는 연극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출연하는 배우 면면이 화려하다. 극 중 유명 여배우 아르까지나 역할은 배우 소유진·이항나가 맡았고 그의 젊은 연인이자 유명 작가 뜨리고린은 배우 오만석·권해성이 연기한다. 배우를 꿈꾸지만 꿈도 사랑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니나는 아역 배우 출신 진지희 등이 맡았다. 그 밖에 배우 김수로(도른 역), 강성진(샤므라예프 역), 이경실(뽈리나 역) 등도 출연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진지희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같은 무대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배우 오만석은 “18년 전에도 ‘갈매기’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작품은 여러 번 곱씹을수록 진한 향기가 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공연은 내년 2월 5일까지.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