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들이 회식 자리에서 고기를 굽지 않고 먹기만 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고깃집 회식 논쟁'이 벌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깃집에서 회식했는데 진짜 다들 고기 안 굽더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코로나 이후로 망년회 겸 갈빗집에서 첫 팀 회식을 했다"며 "참석자 중 자신 포함 5명만 3년 차 이상 직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1년 미만의 사회초년생들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테이블마다 3년 차 이상 직원을 한 명씩 배치했다"며 "내 테이블엔 나 포함 6명이 앉았는데 나는 고기가 나오자마자 무의식적으로 고기를 구웠는데 누구 하나 '이제 제가 구울게요', '안 힘드세요?', '드시면서 하세요' 등의 말도 없이 굽는 족족 맛있게 먹더라"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아울러 "다른 테이블을 보니 역시 3년 차 이상 직원 5명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를 굽고 있더라"라며 "다들 회식하는 거 싫고 자기 시간 뺏기는 거 마찬가지인데 '언제 집에 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신입) 사원들도 있고…이게 MZ(밀레니얼+Z)세대인가 싶었다. 나도 고기 먹고 싶었다고…"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된 후 많은 누리꾼이 "고깃집 회식 상황에 익숙하다"며 저마다 의견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회초년생이고 MZ고 다 떠나서 그냥 예의 문제다", "누군 좋아서 회식하고 고기 굽나", "예의가 너무 없다","고기 잘 못 구우면 다른 걸 도와주던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신입사원들을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블라인드에 꼰대가 이렇게 많구나", "윗사람이 솔선수범하는 게 멋진 건데", "신입사원 입사 축하 자리면 좀 구워줘라. 연차 쌓이면 굽겠지", "회식에 억지로 끌려갔는데 고기까지 구워줘야 하냐", ‘나 신입 때부터 나오는 게 꼰대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글쓴이를 비판했다.
한편 MZ세대는 회식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가 회식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회식'이라는 명목하에 따라오는 갖가지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직장 회식문화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중복응답)에 따르면 회식이 불만인 이유는 '불편한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62.6%로 1위를 차지했다.
그밖에도 △상사의 기분을 맞춰야 하는 상황들(53.9%) △개인 시간에 대한 침해·방해(53.9%) △ 2, 3 차로 이어지는 회식문화(45.7%) △ 음주를 강요하는 분위기(40.7%) 순으로 나타났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