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가 원·달러 환율과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입물가가 내리면서 향후 소비자물가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11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8.07로, 지난달보다 5.3% 내렸다.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 8월(-0.9%) 이후 3개월 만이다. 하락 폭으로 따지면 2020년 4월(-5.7%)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전달 대비 1.5% 하락했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내린 것은 이제까지 물가에 영향을 준 환율과 유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평균 1426원 66전에서 지난달 평균 1364원 10전으로 4.4% 떨어졌다.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86.26달러로 전달(91.16달러) 대비 5.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입물가는 원재료(-8.0%), 중간재(-4.0%), 자본재(-2.8%), 소비재(-3.0%) 등이 모두 내렸다. 원재료 중에서는 쇠고기(-9.6%), 옥수수(-4.8%) 등 농림수산품과 원유(9.5%)가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제트유(-17.9%), 아크릴산(-8.9%), 아연도금강판(-7.1%) 등 중간재와 중대형 컴퓨터(-6.1%) 등 자본재도 하락했다.
다만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2% 상승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출물가지수도 125.82로 전월 대비 5.2% 내리면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환율 하락이 수출물가를 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21.2%), 경유(-10.3%), 알루미늄판(-10.1%)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의 경우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36.5% 상승한 이후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수출물가도 6월 23.5% 상승 이후 마찬가지로 둔화세"라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