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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명 뽑아도…'완충' 안되는 배터리 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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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완제품·양극재 업체가 올해 들어서만 3000명이 넘는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력의 10%가 넘는 대규모 충원에도 관련 업계는 구인난을 호소 중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가팔라 배터리 연구·설계와 공정 분야 등에선 여전히 사람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인재 ‘블랙홀’이 된 배터리 업계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와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등 양극재 ‘빅3’ 업체의 인력은 지난 9월 기준 2만9178명이다. 작년 12월(2만6582명) 대비 2596명 증가했다. 이 기간에 1151명 늘어난 LG에너지솔루션의 충원 폭이 가장 컸다. 삼성SDI와 SK온, 포스코케미칼이 6월 말까지의 인력 현황만 공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충원 규모는 3000명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터리 업체들은 올 하반기에도 일제히 대규모 신입·경력 공채를 냈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달 초부터 경력직원 100여 명에 대한 채용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업계는 인력난이 향후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2020년 말 기준으로 국내 업계에 부족한 석·박사급 인력은 1000명 이상이며, 학사까지 포함하면 약 3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당시 예상보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KOTRA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22.6% 확대될 전망이다.

단기간 내 숙련된 인력을 배출하기 힘든 산업 특성상 배터리 분야 경력자는 ‘귀한 몸’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일찌감치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인력을 육성해 왔다. 인력 유출에 따른 LG와 SK의 ‘배터리 소송’ 분쟁이 불거진 이후 국내 업체 간 인력 쟁탈전은 누그러진 추세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외국 업체들은 여전히 높은 몸값을 제시하며 고급 인력을 노리고 있다.
계약학과 만들어 미래 인재 입도선매
국내 양극재 업체도 인력 유치에 한창이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미국 완성차 및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잇따라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미국과 유럽 공장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 양극재업체 관계자는 “2차전지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석·박사 학위 보유자는 찾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 공장 신·증설이 마무리되는 2025년 이후가 더 큰 문제”라고 털어놨다.

국내 최대 양극재업체인 에코프로그룹이 최근 직원들에게 인당 1000만원가량의 주식을 무상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도 임직원 이탈을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체들은 신입 인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대학과 배터리 계약학과를 확대해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취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 숙련된 인력을 배출하기 힘들기 때문에 직접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9월엔 인문·사회 전공자를 엔지니어로 선발하는 ‘글로벌 통섭인재(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배터리 원리, 제조공정 등 2차전지 관련 전문교육을 이수하게 해 전문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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