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와 쏘카가 로카모빌리티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 두 회사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로카모빌리티는 '캐시비' 브랜드로 알려진 국내 2위 교통카드 업체다.
5일 카카오페이는 16.42% 급등한 6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편결제·송금 사업이 주력인 카카오페이는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로카모빌리티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1473억원, 순이익 147억원(연결 기준)을 올렸다. 카카오페이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회사 외형을 불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페이는 올 3월 신원근 대표가 "주가가 20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공언하며 주가 부양 '배수진'을 쳤다. 지난 10월 3만원대 초반까지 곤두박질했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후 두 배가량 반등했다. 다만 신 대표가 정상적인 연봉을 받으려면 지금 주가의 세 배 이상이 돼야 한다.
쏘카 주가도 이날 0.24% 오른 2만550원을 기록했다. 쏘카는 모빌리티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로카모빌리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성장주의 전반적 약세 속에 지난 8월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등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가 지난 한 달 새 30% 가까이 상승하며 2만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경기 위축으로 차를 사지 않고 빌려타는 '차량공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경영권을 가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6일 로카모빌리티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와 쏘카 외에도 호주계 투자회사 맥쿼리자산운용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롯데카드가 보유한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로, 금액은 3000억원대가 거론된다.
국내 교통카드 시장은 '티머니'의 한국스마트카드가 60%를 차지하고 있고, 로카모빌리티가 37% 점유율로 뒤를 잇는 구도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