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년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뇌질환과 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3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계약이나 인수합병은 감소했지만, 항암제와 뇌질환 분야는 계약건수와 금액 측면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강하나 연구원은 “항상 가장 많은 연구개발과 투자가 되고 있는 뇌질환과 항암제에 있어서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할만한 데이터가 있고 초기 유효성이 확보된 국내 기업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뇌질환에선 알츠하이머와 파킨슨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알츠하이머에선 ‘아두카누맙’의 흥행 실패로 바이오젠 로슈 일라이릴리 등 후발 주자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며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시장이 열리면 진단 시장이 열리고 항체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CDMO)·위탁생산(CMO) 시장의 동반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피플바이오가 혈액 내 아밀로이드베타를 특이적으로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엔 시장의 개화와 병원 확대로 70만개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항체의약품 CDMO·CMO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현재 후기 임상 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빅파마들과 이미 거래를 한 이력이 있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상업화되면 간접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파킨슨은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뇌질환에서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질환으로, 국내에선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와 엔케이맥스, 에이비엘바이오가 파킨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암제 분야에선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항암제는 전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연구하는 분야로, 이중 TKI 항암제는 정확한 원인이 규명돼 있어 정확한 설계를 할수록 높은 유효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1, 2세대의 EFGR TKI항암제를 복용하면 1~2년이면 내성이 생기고, 내성이 생긴 환자의 50% 이상에서 ‘T790M’에 돌연변이가 나타난다. 이에 3세대 EFGR TKI인 타그리소가 등장했다. 그러나 타그리소도 내성이 생겨 또 다른 변이가 나오기 시작했고, 아시아인에게는 상대적으로 효능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에선 보로노이가 2중 돌연변이와 3중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은 얀센과 타그리소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치료제에 집중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내년 국내 제약·바이오 글로벌 빅파마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기술이 항암제와 뇌질환을 표적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며 “뇌질환과 항암제 분야에서 눈에 띄는 플랫폼을 보유한 에이비엘바이오, 인간의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엔케이맥스, 글로벌 수준의 약물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보로노이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