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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최대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고 기술업체인 캡티파이가 블랙프라이데이인 25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온라인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검색한 숫자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은 4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 공룡 월마트의 검색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하며 1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아마존은 올해 월마트, 타깃, 콜스 등에 이어 4위로 내려앉았다. 캡티파이는 전세계 웹사이트에서 매일 10억회 이상의 검색을 분석한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0.76% 하락한 93.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경기 둔화와 물가상승 등으로 올해 연말 쇼핑시즌이 더욱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쇼핑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의 물가는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미국인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쇼핑을 하더라도 보다 싼 제품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이 몰려있는 11~12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줄어드는 셈이다. 어도비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11~12월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209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6%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온라인 상거래 강자인 아마존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블랙프라이데이 초기 상황은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다. 어도비애널리틱스는 전날인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12월 온라인 매출 성장 전망치 2.5%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어도비는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1% 늘어난 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