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가 일주일째 혼란에 빠져 있다. 사전 통보 없는 대규모 해고에 직원들은 집단 소송에 나섰고 유엔(UN)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본진’인 테슬라 주가는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35% 폭락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이사회 위원장은 이날 머스크에게 “인권을 트위터 경영의 중심으로 삼아달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는 “디지털 광장에서 트위터의 역할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든다”며 “다른 모든 기업처럼 트위터는 자사 플랫폼이 미칠 수 있는 해악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려 해야 한다”고 썼다.
튀르크 위원장이 서한을 보내기 하루 전날인 4일 트위터는 전체 직원 7000명 중 절반 이상인 3700여명에게 해고 통지를 했다. 업무용 이메일이 차단돼 해고 사실을 알게 되는 등 사전 고지 없는 해고에 직원들은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코리아 직원 상당수도 해고 메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코리아 임직원은 30여명 수준이다.
콘텐츠 검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중간선거를 앞둔 모금행사에서 “머스크가 전 세계에 거짓말을 내뿜는 플랫폼을 사들였다”고 비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들이 항상 혐오 표현과 거짓 정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모든 플랫폼에 적용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5일 트위터는 진짜 계정임을 확인해주는 ‘블루 체크’를 부여하는 월 7.99달러짜리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머스크 인수 후 처음으로 출시한 서비스다. 다만 요금 부과 외 사용자의 신원을 어떻게 확인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가 처음 트위터 인수를 공식화한 지난 4월 25일부터 4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35% 떨어졌다. 이 기간 나스닥지수 하락률(18%)의 두 배다.
노유정/이승우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