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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찬 부산은행장 "메타버스·AI 기반 시민중심 플랫폼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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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 이후 가계 금융에서 부산은행만의 독창적인 사업을 펼치는 데 한계가 왔습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해야 합니다.”

31일 안감찬 부산은행장(사진)은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기술을 활용해 시민 중심의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기업금융에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성장 전략으로 디지털 전환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디지털 전환 관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획과 발굴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의 디지털 전환 사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안 행장은 “은행원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일부 비대면 거래 비중은 93%에 달한다”며 “직원부터 업무와 사업까지 세 단계에 걸친 혁신이 필요한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바로 디지털 전환”이라고 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메타버스 뱅크’를 지난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WB 2022(Blockchain Week in Busan·부산 블록체인 주간)’ 행사에서 공개했다. 부동산 지분을 쪼개 투자하는, 대체 투자 방식 중 하나인 부동산 STO(증권토큰 발행)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에도 참가한다. 지난 4월부터 부산시 지역화폐인 동백전 운영사로 선정된 부산은행은 동백전을 시민 생활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산시와의 협의가 잘 이뤄지면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DID)을 탑재해 결제뿐 아니라 공공복지 예산 지급 기능은 물론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 활용까지 할 수 있다. 안 행장은 “핵심은 부산은행 계좌를 가진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디지털 관련 기술이 입혀지면 풍부한 고객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더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행장은 이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추진 중이다.

대대적인 투자를 위한 덩치도 갖췄다. 안 행장은 “부산은행은 올해 자산, 당기순이익, 자본 비율 등의 덩치를 키워 ‘지역’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아직 개척하지 않은 영역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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