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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항공사 8곳의 3분기까지 누적 합산 적자가 1000억위안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3억8800만위안(약 757억원)의 현금을 태우고 있다는 얘기다.
31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상장 항공사 8곳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날 마무리됐다. 8곳의 누적 적자는 1060억위안(약 21조원)으로 집계됐다. 손실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로 커졌다. '제로 코로나' 방역을 3년 가까이 유지하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한데다, 올해는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3대 항공사인 중국항공과 남방항공은 각각 281억위안, 동방항공은 1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춘추항공도 적자로 전환했다.
항공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하면서 채무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도 속출했다. 지난해 5곳에 이어 올해도 4곳이 디폴트를 냈다.
중국 당국은 실적이 악화한 항공사들에 총 50억위안(약 1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이달 30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의 동계 시즌 국제편 운항 편수를 하계 시즌의 두 배인 840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당국의 방침에 맞춰 주요 항공사들도 증편 스케줄을 내놨다. 중국항공은 동계 시즌에 52개 항로에 1주일 132편을 운행할 계획이다. 베이징-요하네스버그, 충칭-호치민 등을 신설한다. 남방항공은 47개 항로에 203편을 띄울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입국자들의 경우 격리 기간을 현행 10일(시설 7일, 집 3일)에서 7일(시설 2일, 집 5일)로 줄이는 방역 완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최근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 집권 3기를 확정한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