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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증거 지웠다고 생각하나…클라우드 열어 검찰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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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 휴대폰 클라우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27일 자택 인근에서 취재진에게 "휴대전화 클라우드를 다 열어서 비밀번호까지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 측근들을 의식한 듯 "증거를 다 지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흔적은 다 지워지는 게 아니다"라며 "그동안 모든 걸 감춰주려 했는데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정무방’에 대해서도 "이너서클 여러 명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나온 것 말고도 산하기관장 모임도 있었고, 정무방이 따로 있었고, 법조팀도 따로 있었다"며 각 대화방별 참여 인원수에 대해서는 "전체 합쳐서 10명 정도"라고 답했다. 정무방은 현재는 삭제돼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 측이 자신의 동향을 살피려 변호사을 붙였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경기도 고문 변호사가 와서 '위에서 왔다'고 했다. 높은 분이 내려보냈고 '걱정 많이 한다'고 얘기해 나를 케어(보호)해주려고 왔나 생각했는데, 다 자기방어를 위해서였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감시하려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를 알았느냐’는 물음에 "본인 입으로 ‘환수시켰다’고 치적을 자랑하지 않았느냐"며 "본인이 국정감사에서 했던 얘기는 다 거짓말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게 아니고 추가하자고 하는 일선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가 이틀 뒤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는 해당 논의가 실무자 간에 이뤄져 자신은 당시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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