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당인 보수당이 20일(현지시간) 사임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후임 선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늦어도 오는 28일까지 차기 총리(당 대표 겸직)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는 경선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에 따르면 후보 등록은 24일 마감한다. 등록 조건은 동료 의원 100명 이상의 추천이다. 종전(20명)보다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후보 난립을 막겠다는 취지다.
최종 후보는 예비경선과 당원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2명으로 압축하고, 늦어도 28일까지 차기 총리를 선출한다. 등록 요건을 갖춘 후보가 1명이면 나머지 절차 없이 24일 해당 후보를 당선자로 선출한다. 현재 유력한 영국 차기 총리 후보로는 트러스 총리와 경합했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페니 모돈트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가 꼽힌다.
‘파티 게이트’와 잇따른 거짓말로 불명예 퇴진한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총리직에 재도전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트러스 총리가 사퇴 선언을 한 지 90분 만에 존슨 전 총리가 총리직 재도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가족과 여행 중이었던 존슨 전 총리는 이날 급히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24일까지 의원 1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입후보 자격을 부여하기로 한 보수당의 새 규정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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