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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벤처캐피털·사모펀드 등과 협력…GS, 개방형 혁신으로 '신사업 생태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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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택한 것은 ‘사업 생태계 확장’이다. 계열사 간 협업을 넘어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 다른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교류 관계를 증진시켜 불확실성이 초래하는 위험과 기회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나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사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는 것이 그룹의 판단이다.

GS그룹은 실제로 계열사별 벤처 투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신사업 육성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벤처투자 전문회사인 ‘GS벤처스’를 세웠다.

GS벤처스는 올해 초 법인 설립 이후 지난 6월 신기술사업금융업자로 등록을 마쳤고, 7월 1호 펀드를 조성한 뒤 한 달여 만에 5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실행하는 등 속도감 있게 신사업 투자에 나섰다. 향후 바이오, 기후 변화 대응, 자원 순환, 퓨처커머스, 딥테크, 스마트건축 등 영역에서도 초기 단계의 우수한 스타트업을 여럿 발굴해 GS그룹의 신사업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로 다른 핵심 역량을 지닌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신사업 공동 창출 역시 사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주요 방안 중 하나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바이오연료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LG화학과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인 ‘3-HP(3-하이드록시피온산)’ 양산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3-HP는 환경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바이오 원료로, 생분해성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기저귀에 적용되는 고흡수성수지(SAP)와 도료, 점·접착제, 탄소섬유 등 다양한 소재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어 차세대 원천 소재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3-HP에 대한 기술 개발 시도는 있었지만, 상용·상업화된 사례는 아직 없다.

GS에너지는 최근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2차전지 재활용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해 협력 범위를 넓혔다.

해외 기업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GS에너지가 중동 최대 석유기업인 아부다비 국영석유기업(ADNOC)과 손잡고 수소 경제 시대의 석유로 불리는 블루암모니아 개발·도입에 나섰고,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 등과 SMR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GS는 2026년까지 5년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21조원을 새롭게 투자하고, 2만2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문별 투자액을 보면 △GS칼텍스 석유화학 소재사업 확대 및 GS에너지 친환경 에너지 신기술·해외 자원개발 투자, GS EPS 및 GS E&R의 신재생 발전 투자 등 에너지 부문 14조원 △GS리테일 매장 확대 및 디지털화와 신사업 성장 가속화 등 유통·서비스 부문 3조원 △GS건설 및 GS글로벌의 신성장 사업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건설·인프라 부문 4조원 등이다.

GS그룹은 ‘성장하다’는 의미의 ‘Grow’와 ‘지속가능성’의 부사형인 ‘Sustainably’를 합친 ‘Grow Sustainably, GS’를 미래 성장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함과 동시에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취지다. 2005년 창립 후 브랜드 슬로건이었던 ‘Grow with uS, GS’가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경영 철학을 나타낸 것이라면, ‘Grow Sustainably, GS’는 그 토대 위에 성장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수소,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전기차 충전 등 사업을, GS에너지는 블루암모니아 개발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SMR 등 사업의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GS건설은 기존 주택과 플랜트 건설 역량에 친환경 신기술을 접목해 친환경 건축과 배터리 재활용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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