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어떻게 처리할 지 금감원 금융위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PF가 약한 고리 아니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 물가 경로와 관련해서는 "상반기 5% 이상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다 연말 가면 3% 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후 "내년 상반기 5%는 1분기를 언급하는 것"이라고 발언을 정정했다.
한은도 별도 자료를 통해 "총재님은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 5%대'라고 언급하신 부분에 대해 '상반기를 1/4분기로 정정한다'고 말씀하셨고, 기재위원장도 속기록 수정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오는 12일 기준금리 빅 스텝(0.5%포인트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만 했다.
이 총재는 최근 시작된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의 부작용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의도와 달리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에 대한 대출을 (은행이) 꺼리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완화, 방지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대출 원가 공개도 의도하지 않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