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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연봉 인상 행렬에…명문대 MBA 지원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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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경영전문대학원(MBA)의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연봉 인상 행렬 속에 MBA 학위 필요성을 느끼는 미국 직장인들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버드대 MBA의 2024년 과정 지원자(8264명)가 2023년 과정 지원자(9773명) 보다 15.4% 감소했다고 5일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지원자는 13% 줄었다. 예일대와 시카고대, 뉴욕대 등 다른 MBA도 지원자 수도 10%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구인난을 겪은 많은 기업들이 연봉을 대폭 인상하면서 MBA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MBA 학위 취득을 위해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2년간 직장을 떠날 만한 유인이 없다는 것이다.

블레어 매닉스 와튼스쿨 입학처장은 "고용시장이 가열됐을 때는 MBA 학위를 얻기 위해 직장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MBA 입학 담당자들은 지원률을 높이기 위해 다른 MBA 과정이 아니라 기업의 일자리 제안과 임금 인상과 경쟁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높은 MBA 학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상위권 MBA의 2년간 학비는 20만 달러(약 2억8000만원)에 달한다.

다만 미국 MBA 학위를 취득하려는 외국인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위 20위권 MBA에 속하는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외국인 신입생 비율은 올해 35%로 작년 보다 9%포인트 늘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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