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9일 15: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올해 3분기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 조사결과 74로 2분기(87)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지수는 한공회가 공인회계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매겨진다. 0에서 200까지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한공회에 따르면 공인회계사들은 올해 3분기에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고 답변한 데 이어 올 4분기엔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CPA BSI 지수 전망치는 69로, 2020년 3분기(3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 판단의 주요 요인으로는 고환율과 고금리, 원·부자재 가격 상승, 수출 여건 악화 등을 꼽았다. 특히 겨울철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확전 우려 등으로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플레이션(28%)을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글로벌 경기 흐름 (25%), △통화정책 방향 및 자금조달 환경 변화(연준 긴축 수준, 기준 금리 인상 등)(22%)가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전자(89), 철강(84), 석유화학(82), 건설(68) 산업의 BSI 지수가 크게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업황이 둔화된 가운데 자동차(109), 조선(109), 정보통신(109) 산업은 지수가 100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공회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교역 조건 악화 등 악조건 속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더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4분기 경기를 더 어둡게 전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