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6일 신세계에 대해 소비 둔화에도 백화점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평가했다. 고수익성 부문인 패션·잡화 수요의 강한 회복으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35만원, 투자의견 '매수', 업종 내 최선호주(탑픽) 모두 유지했다.
이 증권사 조상훈 연구원은 "최근 경기 침체, 소비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실적은 양호하다"며 "양호한 성장세는 9월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의류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2019년 대비 비중은 낮아 여전히 업사이드는 남아있다"며 "소비 경기에 비탄력적인 VIP 비중이 약 40%로 높고 신규 점포 편입(대전·광주)에 따른 실적 기여도 상승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반기와 내년에도 현재의 성장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면세 업황 회복 사이클에서 그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봤다. 신세계가 공항점 내 영업면적이 가장 넓은 사업자라서다. 일본 등 국가들이 출입국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관광객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조 연구원은 전망했다.
2020년 9월 매출연동제로 바뀐 임차료 구조가 내년부터 다시 과거와 같은 고정비 구조로 회귀하는 만큼 비용 부담 요소가 남아있지만 그 우려는 다소 지나치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업계 전반적으로 적자 경영을 감수한 입찰 경쟁은 지양하고 있고, 신세계의 공항점 사업권도 내년에 종료돼 협상력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 우려는 과하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신세계의 실적 추정치를 높여 잡았다. 비교기업의 평가가치와 자회사 지분 가치 하락 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면세점은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으며, 점차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며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보다는 다가올 회복에 대한 기대감 과 평가가치 매력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