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로 야당 내에서 '윤석열 탄핵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강경책에 대해 거센 비판이 나왔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고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의) 무지와 무능을 강조하고 싶어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탄핵은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면서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 또는 법률을 위배한 점이 있어야 탄핵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최근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조 의원의 발언은 강경책이 중도층 등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1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추석에 충청도, 대전에 갔다 왔다"면서 "주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진짜 많이 하시더라. 멀쩡한 청와대 놔두고 왜 엉뚱한 용산에 가서 국민 혈세 낭비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이러다가 (윤 대통령이) 임기는 다 채우겠냐는 이야기도 하시고, 김건희 여사가 정말 문제다 너무 많이 사고를 친다는 말도 많이 하셨다"고 언급했다.
최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이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 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면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등 이 대표를 향한 검경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야당 강경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론이 제기되고 있다.
시작은 지난 8일 이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가 되면서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같은 날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의 정치 문법과 신공안 시대로 돌아가려 하면 국민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고민정 최고위원도 "박정희, 전두환으로 대표되는 독재의 망령이 윤 대통령을 통해 되살아나는 모양새"라며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한 지도자의 말로는 항상 비참했다는 것을 명심하라"면서 날을 세웠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