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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올들어 4번째 M&A…"긴축發 혹한기는 기업인수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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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투자업계가 혹한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틈을 타 ‘알짜배기’ 기업사냥에 나서고 있다. 향후 경기 회복 시 진가를 발휘할 기업들을 싼값에 사들이고 있다.

13일 글로벌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e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지난 9일 벨기에 물류자동화 업체 클루스터먼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빅테크 중에서도 M&A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로봇청소기 제조기업 아이로봇을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품었다. 이 외에 올 들어 1차 의료기관 운영 업체 원메디컬을 39억달러에 인수했고,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그럽허브 지분 2%를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지난 5월에는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소프트웨어 기업 VM웨어를 610억달러(약 84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올해 발표된 M&A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최근 적혈구 질환 치료제 제조 업체 GBT를 5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글로벌 M&A 규모는 2조4000억달러(약 3300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연간 시장 규모(4조달러)의 60% 수준에 달한다.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다수 기업은 현금 흐름이 여전히 좋아 딜을 위한 자본 조달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형 M&A 수요는 여전하다”고 했다.

기업들은 M&A를 통해 경쟁사 및 부품·납품 업체를 인수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는 가정용 로봇시장 진출을 넘어 로봇·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아마존은 2012년 물류로봇 기업 키바시스템즈를 인수한 뒤 로봇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며 “아이로봇의 로봇청소기 ‘룸바’에 아마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를 적용하는 등 두 기업은 수년간 협력해 왔다”고 전했다.

벤처캐피털(VC) 업계는 ‘옥석 가리기’ 작업에 한창이다. 글로벌 벤처투자 정보기업 CB인사이트의 ‘2분기 벤처 현황 리포트’에 따르면 유럽과 캐나다, 아프리카 등은 상반기 펀딩 금액이 전년 연간 금액의 절반을 넘었다. 아프리카의 상반기 벤처 펀딩 규모는 17억달러로 지난해 연간(24억달러)의 70% 이상이다. CB인사이트는 아프리카가 올해 신기록을 쓸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VC 세쿼이아캐피털은 6월 인도와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28억5000만달러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강력한 반독점 드라이브로 주요 기업의 M&A에 잇달아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은 변수다. 미 반독점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1년간 △메타(옛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기업 ‘위딘’ 인수 △록히드마틴의 로켓 엔진 제조기업 ‘에어로젯 로켓다인’ 인수 △엔비디아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 건에 반대하거나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메타는 최근 위딘 인수를 포기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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