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정책기획수석을 국정기획수석으로 개편한다. 홍보수석실에 있던 국정홍보비서관도 국정기획수석 산하로 이동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정부는 물론 대외적으로 원활하게 전파되도록 하기 위한 변화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큰 방향은 국정기획수석실의 강화다. 국정기획수석 산하 기획비서관은 국정기획비서관으로, 연설기록비서관은 국정메시지비서관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대통령실은 “국정운영 기조와 국정과제 목표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정부 전 부처로 원활하게 전파되고, 상호 긴밀한 소통 속에 이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국정 기획부터 공보까지 국정과제를 통합, 조정함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청사진이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고 이관섭 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사진)이 임명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개편이다. 이 수석은 그동안 정무수석이 맡던 선임수석 역할을 하고 있다. 각종 회의에서의 자리 배치, 업무 보고, 발언 순서에서 비서실장 바로 다음이다. 이른바 ‘왕수석’으로 불리는 이유다. 여기에 국정홍보비서관까지 관장하게 되면서 이 수석에게 더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보수석실 산하 일부 비서관은 명칭도 달라졌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을 상대하는 국민소통관장은 대외협력비서관으로, 디지털소통비서관은 뉴미디어비서관이 됐다. “언론과의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대통령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취임 4개월 만에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을 마무리하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추석을 기점으로 1차 인적 쇄신을 매듭지었다. 모든 수석실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던 ‘조직 재진단’은 일상적 감찰 체제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대통령실에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 직원 조회’를 주재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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