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20대 서모 씨는 해병대를 갓 전역한 청년이었다. 서 씨는 정직원이 되자마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문화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숨진 서 씨(22)의 집 앞에는 진흙 범벅이 된 운동화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는 서 씨 아버지의 신발이었다.
아버지는 서 씨가 실종된 6일 오전부터 아들을 찾기 위해 진흙투성이가 된 신발을 신고 아파트 단지 이곳저곳을 온종일 뛰어다녔다고 한다. 서 씨 어머니는 “애 아빠가 어제 신고 다닌 신발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은 끝내 살아서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서 씨의 어머니는 매체를 통해 “아들이 4월 해병대에서 전역했고, 아르바이트해서 생활비를 버는 등 착한 아들이었다”며 “애 아버지와 나에게는 ‘딸 같은 아들’인데, 이제 얘가 없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오열했다.
고인이 된 서 씨는 전역 후 텐트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오다 성실성을 인정받아 최근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었다. 해당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지 않은 채로 월급을 받은 뒤 모친에게 말하려 했던 것으로 안다고 서 씨의 친척은 전했다.
또한, 서 씨의 형은 현재 독도수비대에서 복무 중이며 동생의 비보를 듣고도 뱃길이 막혀 포항으로 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